← 전체 아티클 목록으로 돌아가기

주지 못한 내가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9-11-25 · 개선 정본 판본

흔들리는 꽃에게

“너의 꽃잎은 왜 떨어지느냐”

묻지 않는다,

묻지 못한다.

흔들렸던 꽃에게

“너만 왜 땅에 떨어졌느냐”

물어선 안 된다.

흔들린 꽃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상처를
안아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몸을
지탱해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외로운 마음을
포근히 해 주지 못한,

주지 못한 숲과
바람과 땅과 태양.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못한
별과 사람.

주지 못한 우리가
우리에게 물어 기려야 한다.

“주지 못한 사람이여,
그는 왜 주지 못하였는가?”

독자의 맥락과 여백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당신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질문과 선택의 맥락을 자기 노트에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