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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스톰 저자 강연회에서 본 관계의 구성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7-02-22 · 개선 정본 판본

2017년 2월, 송인혁 선생님의 신간 『퍼펙트스톰』 저자 강연회에 갔다. 책은 미리 샀지만 아직 읽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글은 책의 내용을 평가하는 서평이 아니다. 그날 내가 본 행사 구성과 그 자리에서 느낀 관계의 감각에 관한 기록이다.

강연은 세 구간으로 이어졌다.

초반에는 저자의 지인들이 송인혁이라는 사람에 대해 말했다. 중반에는 저자가 『퍼펙트스톰』을 강연했다. 후반에는 현장에서 관련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들이 저자를 말하고, 저자가 개념을 말하고, 다시 다른 사람들이 그 개념과 닿은 경험을 말하는 순서였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개념으로 갔다가 여러 사람의 현장으로 넓어졌다.

나는 이 구성이 우연이 아니라 관계와 관심의 네트워크를 보여 주려는 기획처럼 느껴졌다. 다만 이것은 주최자의 설명을 확인한 결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본 순서를 바탕으로 한 내 해석이다. 당시 ‘관심 네트워크’를 내 말로는 부족과 비슷하다고 적었지만, 그 표현이 맞는지는 저자에게 묻지 못했다.

강연 뒤에는 뒤풀이가 있었다. 무대 위에서 관계를 설명한 뒤, 사람들이 실제로 마주 앉아 관계를 만들고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강연의 메시지를 귀로만 듣지 않고 자리의 구성으로 한 번 더 겪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에는 명함을 남긴 사람들이 나중의 커뮤니티로 이어질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어떤 후속 연결이 있었는지는 이 기록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날 행사가 지인, 저자, 현장 사람, 뒤풀이 참가자를 차례로 만나게 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지 않은 채 강연회 후기를 쓴다는 것이 조금 어색했다. 그러나 책의 명제를 설명하지 않아도 그날의 기획에서 배운 것은 있었다. 관계를 말하는 행사는 관계가 생길 순서와 공간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잠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날 후기를 마치면서도 오늘은 잠을 어떻게 잘지 걱정된다고 적었다. 사람들을 만난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채였다.

독자의 맥락과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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