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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의 《책 잘 읽는 방법》을 읽고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8-03-27 · 개선 정본 판본

2018년, 김봉진의 《책 잘 읽는 방법》을 읽고 네 가지 질문에 답을 적었습니다. 당시에는 출판사와 발행연도, 인용 쪽수를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아래에서 옮긴 표현은 정확한 쪽수 인용이 아니라 그때의 독서 기록으로 읽어야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눈에 띈 말은 ‘과시적 독서’였습니다. 저자는 스스로를 과시적 독서가라고 불렀습니다. 과시라는 목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책 읽기를 시작하게 하는 힘까지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시하려고 탄 배가 책이라는 바다에서 다른 목적지를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가장 주목한 것은 무엇인가

책의 여백이었습니다. 넓은 여백 덕분에 읽기 편하고 눈이 쉬었습니다. 저자가 디자인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언젠가 책을 쓸 때 해보고 싶었던 배열을 먼저 만난 듯했습니다. 외로운 바다에서 따뜻한 배 한 척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생각이 같았는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책을 읽고 “누구에 따르면”이라는 말로 주장을 강화하는 방법에는 거리를 두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책의 권위가 내 주장을 자동으로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출처를 밝히는 일과 권위를 빌려 결론을 밀어붙이는 일은 다릅니다. 효과적인 말하기 기술일 수는 있어도, 근거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을 곁에 둘 이유는 무엇인가

책 안에는 다른 책들이 자연스럽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라는 목록보다 문맥 속에서 다음 독서로 이어집니다. 그 항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제가 이 책을 곁에 둘 이유였습니다.

추천된 책들을 모두 읽고 더는 이 항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책을 다음 사람에게 건네도 좋겠습니다.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한 책이 마지막에는 또 다른 독자의 첫 배가 되는 셈입니다.

독자의 맥락과 여백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당신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질문과 선택의 맥락을 자기 노트에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