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람의 성격을 알아보려는 호기심에서 문장 백 개를 만들었습니다. 그 문장들은 설문에 쓰였고, 한 장씩 고를 수 있는 카드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PDF 파일로 배포하고 인쇄하는 방법도 함께 적었습니다.
사용법은 단순했습니다. 카드 백 장을 펼친 뒤 가장 동의하는 문장 열세 장과 가장 동의하지 않는 문장 열세 장을 고릅니다. 그런 다음 두 묶음이 자기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먼저 생각해봅니다. 혼자 뜻을 적어본 뒤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면, 같은 문장을 서로 다르게 읽는 장면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성격을 진단하거나 사람을 한 유형으로 확정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선택한 문장은 그날의 질문을 만드는 재료에 가깝습니다. “왜 이 문장에는 마음이 가는가”, “왜 저 문장은 밀어내고 싶은가”, “상황이 달라지면 선택도 달라질까”라고 물을 때 쓸 수 있습니다. 상대의 카드를 보고 그 사람을 규정하기보다, 자신이 세운 가설을 당사자가 고칠 수 있게 두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폼텍 3114 라벨과 A4 인쇄 방법, 비영리 사용 조건, 별도 구매 안내를 함께 남겼습니다. 다만 이 글을 다시 쓰는 지금은 예전 다운로드 링크와 판매처, 라이선스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파일을 사용하려면 PDF 마지막 장의 조건과 링크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카드의 값은 백 개의 문장 자체보다, 한 문장을 사이에 두고 “나는 왜 이렇게 골랐지?”라고 묻는 시간에 있었습니다. 카드는 사람을 정의하는 표가 아니라 대화를 여는 작은 물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