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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두 개의 사각형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7-03-30 · 개선 정본 판본

종이 가운데 작은 사각형을 그리고, 그 둘레에 더 큰 사각형을 하나 그립니다. 이것만으로 생각의 초점을 안과 밖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각한다고 해봅시다. 작은 사각형에는 자동차 안에 이미 들어 있다고 여기는 것을 적습니다. 바퀴, 좌석, 이동, 운전처럼 비교적 가까운 속성입니다. 명료하게 연결되는 생각이므로 여기서는 초점을 맞춥니다.

큰 사각형에는 자동차 바깥의 것을 적습니다. 도로, 제도, 도시의 밀도, 문화, 에너지의 변화처럼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도 좋습니다. 언뜻 무관해 보이는 단어를 놓아도 됩니다. 이때는 초점을 조금 흐려야 합니다. 바로 쓸모를 판단하면 익숙한 연상만 남기 때문입니다.

어느 사각형을 먼저 채워도 상관없습니다. 대상의 속성에서 바깥으로 나갈 수도 있고, 환경에서 시작해 대상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두 공간을 채운 다음에는 하나씩 이어봅니다.

`좌석 × 도시의 밀도`, `이동 × 에너지의 변화`처럼 두 단어를 붙여보세요. 이어지는 까닭이 없다면 버려도 됩니다. 관계가 보인다면 한 문장으로 바꿉니다. “도시가 더 빽빽해질수록 자동차의 좌석은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 같은 질문이 됩니다.

두 사각형은 아이디어를 대신 만들어주는 틀이 아닙니다. 한 대상만 오래 바라보느라 굳은 시선을 움직이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안에서 본 자동차와 밖에서 본 자동차가 부딪힐 때, 전에는 없던 질문 하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독자의 맥락과 여백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당신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질문과 선택의 맥락을 자기 노트에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