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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6-11-05 · 개선 정본 판본

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행동에 옮긴다.

문장으로 쓰면 간단하다. 실제로 해 보면 둘 사이가 자주 끊긴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고, 필요한 사람이나 도구가 없고, 시작했는데도 어디까지 하면 되는지 알 수 없다. 그때 우리는 행동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하기 쉽다.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본 글을 계기로 이 간격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 아이디어를 행동에 옮기기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실행한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거창한 사업 아이디어가 아니다. 실행의 모양을 정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모임을 열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첫 사람에게 어떤 말로 제안할지, 어디에서 몇 명과 시작할지, 한 번의 모임이 끝났다고 볼 기준은 무엇인지 정하는 일이다.

실행이 막혔을 때 세 가지만 적어 본다.

지금 할 수 있는 첫 행동은 무엇인가.

그 행동에 필요한 사람이나 도구는 무엇인가.

무엇을 보면 첫 행동이 끝났다고 알 수 있는가.

첫 행동이 너무 크면 더 작게 나눈다. 필요한 자원이 없다면 자원을 구하는 행동부터 시작한다. 확인 기준이 없다면 결과를 평가하기 전에 무엇을 관찰할지 정한다.

물론 모든 막힘이 아이디어 부족 때문은 아니다. 시간과 돈이 없을 수도 있고, 애초에 하지 않는 편이 나은 생각일 수도 있다. 두 번째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은 무조건 실행하기 위한 명령이 아니라, 어디에서 왜 멈췄는지 알아보는 질문이다.

좋은 생각을 품었다는 사실만으로 세상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행동하라는 말만으로도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건너갈 작은 다리를 그려야 한다.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막힌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질문은 여전히 이것이다.

독자의 맥락과 여백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당신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질문과 선택의 맥락을 자기 노트에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