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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갤 수 없는 애증덩어리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6-03-22 · 개선 정본 판본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을
아주 잘게 나누면
가느다란 실 하나가 보일지도 몰라.

너무 얇거나,
끝없이 길거나,
색과 향마저 매혹적인 실.

그래,
아마 애증으로 꼬인 실이겠지.

하지만 네가 들여다보는 것은
사랑한 시간보다
그 시간을 쪼개 이해하려는 마음일 거야.

미분은 함수에게나 가능한 일.
무언가 들어가고
무언가 나오는 것으로
사랑을 다 설명할 수는 없잖아.

사랑은
들어온 것이 안에서 새로 태어나고,
내보낸 것이 밖에서 다시 번지는 일.

그래,
분명 애증덩어리겠지.

그래도 끝내
쪼갤 수 없는
애증덩어리겠지.

독자의 맥락과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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